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을 무척 사랑한 소녀가 있었답니다.
뽀얏고 부드런 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 저가 있는 곳이 어딘지 전혀 알지 못하고 다만, 동공속으로 그 사랑스런 빛을 영원히 담아두고 싶고 추위더위와 배고픔을 아는 이 육체도 그 빛과 하나 되길 원했지요.
하나님 저 빛과 하나가 되고 싶어요 낮이 되어 달이 숨는 것도 싫고요 제 눈꺼풀이 달을 가리는 것도 싫어요. 어찌 좀 해주세요 하나님.
어느날 냉천가에서 달을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세개의 달을 느끼게 됐어요.
창공에 떠 있는 달, 내 눈과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달, 차가운 냉천에 비추인 달,소녀는 냉천에 비친 달이 너무 가깝고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아 자꾸 손이 가는거예요. 그 때마다 달은 부서지기만 할 뿐 소녀를 희롱하듯 그 부드럽고 깨끗한 빛이 하늘하늘--
그런데 어찌 하면 좋을까요
소녀가 달을 만지려고 할수록 그 손은 차가와지고 또 차가와지고 손가락 끝에서부터 조금씩 부서져가네요 소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소녀의 몸은 냉천속으로 계속 녹아들어가고 소녀를 지켜보시던 하나님도 눈물을 흘리시고 달도 눈물을 흘리고 옆에 있던 늑대도 울고 ,,, 이 안타까움 어이하나 시간이 멈추었으면,,,
어리석은 소녀여 세개의 달도 모자라 더 달을 가지려고 하느냐**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나님의 눈물은 은하수가 되었고
달속엔 눈물에 녹은 마스카라 자국이 있고
소녀를 그리워하는 늑대는 아직도 울고 있답니다
하나님은 소녀를 달속에 두셨을까 달옆에 두셨을까
달아 네가 소녀를 삼켰느냐
소녀는 결국 달을 가졌을까
하나교회 교우님네들이여
이 소녀처럼 어리석고 어리석은 나를 용서해주세요
교회로 오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네요
6/12 잠못드는 밤 홍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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