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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설교-위의 것을 찾으라(골로새서 3장 1-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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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나님의꿈
날짜 : 22-11-11 17:10
조회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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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을 찾는 자의 삶
‘위의 것을 찾으라’는 2022년 하나교회 주제말씀입니다. 입당감사예배를 준비하면서 올 한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김질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해서 본문 말씀을 주일설교로 준비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절은 2절입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세상에 관심을 가지지 말고 도피적 열광주의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나만 기쁘고 평안하면 된다’는 정신승리를 믿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참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정신승리가 믿음이라고 한다면 하늘에서 그리스도가 내려올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하늘에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하나님이 사람이 되시고, 사람 가운데에서도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육체의 죽음을 당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눈물을 흘리셨고, 땀을 흘리며 기도하셨고, 피를 흘리며 십자가에서 못 박히셨고 창끝에 찔려 죽으셨습니다. 육체의 고통과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결코 정신승리로 오는 것이 아니고 육체의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하늘만 보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만 보고 살면 넘어집니다. 30년이 넘은 이야기지만 제가 전도사 때 기억나는 설교 중 하나가 이 말씀이었습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라는 것이 하늘만 보고 사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위에 보다가 다시 아래를 보는 것을 반복하며 걷는 모습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다가는 목이 지쳐서 ‘오호라 곤고한 자’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은 1절을 먼저 이해해야지만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절에서 위의 것을 찾으라는 말씀은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심을 받은 자는 위의 것을 찾는 자로 살아갑니다. 위의 것을 찾는 자의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그것은 일상입니다. 이 땅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육신의 삶에서 위의 것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진보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육신의 삶에서 위의 것을 찾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급진적(Radical)’입니다. 래디컬(Radical)이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죽고 부활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주제는 생명입니다.
그러나 땅의 모든 것은 죽음을 말합니다. 죽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와 삶의 자리에는 죽음으로 내모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생명을 말하고 생명의 문화를 만들고 생명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늘 급진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대의 노예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노예는 자유롭게 신을 섬기고 제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라는 노예들은 합창으로 자유를 노래하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 당시로 말하면 가장 급진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주인이 되어 죽음으로 이끄는 율법의 안식일을 생명을 살리는 안식일로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여인들과 아이들과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셨습니다. 로마의 식민지로 살던 민족에게 하나님나라의 급진적인 평등과 자유를 선언하셨습니다. 급기야는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가장 급진적인 정치범으로 십자가에서 살해 당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노예이든 여자이든 이방인이든 상관없이 한 몸의 신비로 교회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서로 필요를 따라 물건을 통용하기도 했고, 서로 생명관계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활방식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지금도 이 땅의 관습과 체질을 따라가지 않는 급진적인 모습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것이 이 땅에 매이지 않고 위의 것을 찾고, 위의 것을 생각하는 부활의 생명입니다.
로마서 12장 2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의 변화를 받은 우리는 우리의 삶과 문화와 역사와 민족과 열방을 변화시키는 변화의 주체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급진적인 태도로 이 세대의 문화와 습관을 본받지 말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믿음의 진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상상력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육신의 삶에서 위의 것을 찾기 위한 두 번째 태도는 ‘상상하는(Imaginal) 것’입니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하는 것을 없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문제와 사건과 사람의 본질과 본체와 본성을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처소관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존재로 나를 다시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우리에게 남은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남은 사명을 찾기 위해 우리는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다시 육신 가운데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우리를 이 세대로 부르셨을까요? 하나님은 왜 대한민국의 사람으로, 서울에 사는 한 사람으로, 하나교회 성도로 부르셨을까요? 그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가장 소소하고 세밀하고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찾기 위해 우리는 성실해야 합니다. 찾기 위해 우리는 진지해야 합니다. 찾기 위해 우리는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해야 합니다. 열방을 섬기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의 문제에 직면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상상력입니다.
초대교회 마가의 다락방에서 첫 번째 그리스도인들은 꿈을 꾸고, 환상을 보고, 예언의 말을 했습니다. 성령의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들을 보고 꿈을 꿉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말을 할 때 그들은 환상을 봅니다.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크게 외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현실을 직면하면서 새로운 상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갑니다. 비난은 너무나 쉽습니다.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비난하는 자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받는 고난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육신의 삶에서 위의 것을 찾기 위한 세 번째 태도는 ‘긍휼(Compassion)’입니다. 긍휼의 영어 단어는 Com이라는 함께와 Passion이라는 고난을 합한 단어입니다. ‘함께 고난을 받는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몸으로 보여준 사랑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죄와 함께 몸으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위의 것을 찾고, 위의 것을 생각하는 것은 결국 주님의 사랑을 찾아,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주님의 거룩한 공간인 지성소로 들어가시지 않고 성문 밖으로 가셨습니다. 자신의 백성들이 상처받는 곳, 고통이 있는 장소, 깨어진 아픔과 두려움,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는 죽음의 자리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긍휼은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시기 위해 연약한 자들과 함께 더 연약해지셨고, 상처 입은 자들과 함께 더 상처입기 쉬운 자가 되셨고, 힘없는 자들과 함께 더 힘없는 자가 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이 긍휼의 마음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사랑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 편파적이고 배타적이고 개인적입니다. 누구에게나 구원의 문은 열려있지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에게는 더 많은 긍휼이 필요합니다. 하늘 아버지가 필요한 존재, 영원한 남편이 필요한 존재, 영원한 안식을 구하는 존재들이야말로 하늘의 긍휼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젊고 젊은 생명들이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죽었습니다. 진정한 축제가 없는 사회에서 그들만의 축제를 만들어서 함께 즐기고자 한 것뿐이었는데, 그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나라의 무관심으로 죽었습니다. 분열과 사사로운 욕망은 우리의 미래를 또 다시 허무한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아이들이 미래라고 하고 희망이라고 말하는 거짓 구호들만 난무하는 이 세상을 심판하듯 그들의 죽음은 우리를 더 부끄럽게 합니다.
가장 급진적으로, 그리고 질적인 변화를 상상하면서, 오늘도 긍휼의 마음으로 새로운 사회변화를 만들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그리스도인들로 ‘위의 것을 추구하는’ 하나교회 성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제설교-위의 것을 찾으라
골로새서 3장 1-4절
God bless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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