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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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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나님의꿈
날짜 : 14-06-06 00:44
조회 :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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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이 하나님의 시간 또 인간의 시간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본격적으로 인간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 4장으로 부터입니다. 창세기 4장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공동체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 중요한 소원이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어울려져서 함께 사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계시록에서 말씀하는 가장 중요한 새 하늘과 새 땅, 신천지에 들어가서 사는 것이 하나님과 사람이 더불어서 살아가는 공동체인 또 다른 에덴동산입니다.
창세기 3장에서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됐습니다. 하나 되지 못하고 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또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창세기 2장 끝에 보면 ‘부모를 떠나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인데 하나님이 빠져있는 사람, 남자와 여자, 완전히 다른 객체가 한 몸을 이루고 살아가는 또 다른 공동체가 이 안에 있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사람이라고 하는 남자와 여자, 다섯 개의 인격이 하나로 살아가는 공동체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니까 하나님이 빠져있는 남자와 여자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남자와 여자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에덴동산을 기억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들 삶의 주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남편과 아내를 원수라고 생각하는 이 부분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원수를 사랑하라고 얘기하는데 우리 가운데 나를 채워줄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배제되어있고, 나를 온전케 하시는 존재가 빠지고, 무엇이든지 다 다스리고 정복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책임의 존재도 빠져있고 공간도 없는 허허벌판에 있는 남자와 여자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창세기 4장에서 말하는 사람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사람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제사라고 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제사는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 피의 제사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희생할 수 있는 제물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 것,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반드시 제사로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는 기억하는 것입니다. 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고 하는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가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에 축제이고 제사는 피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죄를 지으면 소를 바쳤는데 소 값이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죄를 지으면 천만 원의 손해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솔로몬이 일천 마리를 제물로 드렸다면 제사 값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내가 완전히 대가지불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예배는 누군가가 대가지불을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서 내가 기뻐하고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와 제사는 똑같이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와 여자가 가지고 있는 이 공동체가 있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단순히 생물학적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원수입니다. 원수가 나이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결국은 내 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요즘 말하기를 대통령의 책임이 49%이고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책임은 51%라고 합니다. 대통령은 내가 뽑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뽑은 것에 대해서 책임 있게 살아가는 것인데 그럴 때 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나라의 수준이고 나의 수준이고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시민공부방에 사모님 한 분이 참여하시는데 사모님이 매일 하는 얘기가 이민 가겠다는 것입니다. 원수하고 살기 싫으니까 자기만 빠지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민 가면 더 큰 원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서 세 번 기도했는데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만드시기 위해서 허락해주신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면 늘 이민가고 싶고 늘 분리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죽었다 깨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와 원수가 한 몸이 되어야지 생명이 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라고 하는 이 공동체가 사실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가 하고 있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공동체를 통해서 한 것이 예배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가인에게 물으신 것이 형제가 어디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볼 때 창세기 4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절에 있는 말씀입니다. 창세기 4장에서 아담과 하와를 통해 주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을 낳는 것입니다. 생명을 낳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예배와 형제와의 사랑을 통해서입니다. 예배와 형제사랑을 통해 친밀감으로 가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동침한다는 뜻이 ‘야다(know)’입니다. 아담이 원수 하와를 알았습니다. 유대문화권에서는 여자의 유혹이 뱀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사실은 아담을 유혹한 것이 하와였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죽은 하와입니다.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먹고 나서 아담에게 준 것입니다.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먹고 나서의 상태가 영이 없어진 것입니다. 영이 없어진 여자의 유혹을 받은 아담,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예를 들면 죽음이 생명에게 와서 먹어보라고 괜찮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담의 입장에서는 죽어준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습니다. 그것을 죽음이라고 얘기한 것입니다. 관계가 깨져있는 이 죽음 앞에서 형제가 형제를 또 죽이는 죽음이 있게 됩니다.
그 죽음의 역사 속에서 사실은 아담이 하와를 알아서 친밀해지니까 가인과 아벨이라고 하는 생명을 낳게 된 것입니다. 사실 사람의 본질은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으로 가면 ‘가서 제자 삼으라.’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육적인 생명을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신약에 가면 영적인 생명을 낳는 것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영적인 생명을 낳는다는 것은 원수를 향해서 내가 온전히 내어주고 내가 죽어주기 시작하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창세기 4장에서 우리에게 얘기하고 있는 아담이 하와를 알아서 가인을 낳는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안다는 것이 나중에 호세아서로 가면 헤세드라고 하는 절대사랑입니다. 절대사랑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사랑입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조건적으로 무엇인가 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면 그것 자체가 이미 생명을 낳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친밀감이 하나님과 사람의 친밀감으로 가려면 피의 제사를 드려야 되는 것이고 형제가 형제를 돌보는 것이 또 다른 친밀감으로 가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사람의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이 친밀감,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의 인간의 역사의 시작,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의 시작은 사랑으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고 그 사랑은 반드시 생명을 낳는 통로가 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인생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 가면 아벨은 믿음으로 제사를 드리고 가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씀하고 또 다른 말씀에 보면 이것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가인은 예배의 친밀감의 주체가 ‘나’입니다. 그런데 아벨은 친밀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제사법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얘기하기를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나올 때 가죽옷을 입히신 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피 흘리는 제사법을 가인에게 가르쳤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제사법 중에는 곡식을 드리는 제사법도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피냐 곡식이냐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3-5절)’
내가 원수와 가까워지는 것이 또 내가 정말 다른 존재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내어주는 것입니다. 내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제사입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을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을 드렸습니다. 똑같이 드린 것입니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구약법에도 곡식을 드리는 제사법이 있습니다. 피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희생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고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물만 받으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을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드렸는데 하나님은 제물만 받으신 것이 아니라 아벨과 제물, 가인과 제물이라고 하는 이 두 가지를 다 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에 믿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제물을 통한 가인의 믿음이 있는 것이고 제물을 통한 아벨의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제물은 받을 수 있지만 가인과 아벨은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사의 주체는 드린 자가 아니라 받는 자입니다. 그런데 가인이 분노했습니다. 가인의 제사의 주인은 하나님이 아니라 ‘나’였습니다. 자기 것을 안 받았다고 분노한 것입니다. 제사의 주인인 하나님이 안 받으시면 뭘 잘못 드렸나? 생각하고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가 드린 것을 안 받을 수 있느냐고 분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6절)’
주객이 전도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인과 제물을 받는 것인데 제물은 받을 수 있었지만 가인은 못 받으신 것입니다. 가인은 자기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의 주인이 자기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가인의 마음을 아시고 ‘너는 못 받겠다.’ 하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예배라고 하는 것이 히랍어로 프로스쿠네오 인데 ‘무릎을 꿇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은 항복이라는 의미라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드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가인은 지금 자기가 주인인 것입니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7절)’
선이 아니라 악이 온 것입니다. 가인과 제물을 받으시려고 했더니 가인 속에 악이 있는 것입니다.
4장이 사람의 공동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인류에게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 ‘죄를 다스릴지니라.’ 였습니다. 모든 관계가 다 깨져있는 상태에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으로 가든지 인간의 친밀감으로 가든지 그 관계성 속에서 무엇인가 자기가 해야 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책임이 죄를 다스리는 책임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는 책임에 대해 얘기했듯이 죄인의 공동체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죄를 다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죄에 끌려가는 종살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다스리는 삶의 주인으로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합니다. 자기 머릿속은 자기가 주인인 것을 알고 종살이 하지 말고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불교의 스님이 그런 얘기를 하십니다. 나쁜 소리가 들리면 생각하지 말고, 묵상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하라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은 물론 방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결국에는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생각이나 마음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의지나 책임에 대해서 다스리고 살 수 있다고 얘기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다스림은 주인 됨을 하나님 앞에 맡기면, 위임하고 위탁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그 주인 됨도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도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정을 하는 것도 신비라고 하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죄를 다스리는 다스림의 삶을 살지 않으면 맨날 죄에 잡혀서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죄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맨날 탓을 하는 것이고 스스로 죄책감에 빠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밖에 모르는 분노 속에 있는 사람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한 것은 다스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8절)’
가인은 사실 하나님 앞에 분노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화가 나니까 자기 형제를 죽였습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화풀이 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덤벼야 하는데 사람한테 화풀이를 합니다. 진짜 하나님 앞에 화가 나면 그것은 괜찮습니다. 놀아도 하나님 앞에서 놀아본 사람은 괜찮습니다. 영화 <밀양>에서도 전도연이 하나님 앞에 화가 나니까 사람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 합니다. 결국은 자기에게 화가 나서 정신병원에 간 것인데 그러다가 나중에 거울을 통해 자기 꼴을 보기 시작합니다.
지금 가인이 ‘내 제사를 안 받아?’ 라고 하나님 앞에 분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죄를 다스리라고 하는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숨깁니다. 그리고 나서 엉뚱하게 약한 자를 찾다가 동생이 보이니까 죽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찾아서 죽이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숨기는 것입니다.
8절에서 얘기한 ‘말하고’는 들로 나가자는 말이었다고 고대역본에서 말하는데 집 근처에서 죽이면 들킬까봐 숨기고 싶어서 나가자고 한 것입니다. 모여 있으면 사회적 동물인데 흩어지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본질을 숨기고 본질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살인이라고 하는 사망권세에 잡혀있습니다. 죄를 다스리지 않으니까 사망권세에 사로잡혀서 사는 것인데 사망권세의 본질이 공허와 혼돈과 어둠입니다. 사망권세에 잡혀있는 세상을 얘기하고 그것을 대놓고 못하니까 숨기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입니다. 본질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제사는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9절)’
아우라는 뜻이 자기보다 지극히 작은 자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구원하고 내가 보살피고 돌봐야 되는 존재에게 자신의 분노를 숨기고 외면하고 회피하다보니까 죽이는 자가 된 것입니다. 주님도 다 알면서 물으시고 가인도 알면서 모른 척 하고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라고 얘기합니다. 아벨의 연약함이나 아벨이 가지고 있는 속성 자체가 가인의 힘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인이 보호자이고 본인이 생명의 권위자이고 본인이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사람인데 그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10절)’
신원하는 소리입니다. 아벨의 피가 있습니다. 나중에 요한계시록에 가면 신원하는 소리라고 말씀합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이 한의 죽음, 아벨의 피가 있습니다. 그것이 땅에서부터 호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원한다는 것은 갚아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인 원수가 너무 잘 사는 것에 대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11절)’
아벨의 피가 땅에 흘러서 그 땅에 저주가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피는 죽음의 피이고 신원의 피이고 억울함의 피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은 억울한 자의 피를 그대로 받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속성이십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해서 다 죽이면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51%는 죽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안 들어주십니다.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12절)’
빨리 죽여야 되는데 유리하는 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 앞에 최대의 저주인 것입니다. 가인에게 주신 최대의 저주가 유리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유리하는 자는 돌아다니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잘 사는 자입니다. 나중에 보면 가인의 족보도 있습니다. 가늘게 길게 사는 것입니다. 빨리 죽어도 시원치 않은데 왜 유리하는 자로 살게 하셨을까?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딜레마가 있습니다. 결국 사람의 공동체라고 하는 이 공동체를 하나님은 언약공동체에 두신 것입니다. 미리 약속을 해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외면하기를 원하신 것이 아니라 늘 단일을 이루기를 원하시고 하나님과 늘 사랑하기를 원하셨는데 찌질한 인간들은 맨날 형제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유리하는 자로 두신 것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죄를 다스릴 때 까지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가인에게 그 복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인의 후예라고 얘기합니다. 아담의 후예이지만 여전히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쓰러지고 넘어지는 내 모습 속에서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13절)’
자기는 다른 사람을 죽여도 괜찮고 자신이 죽을 것은 염려합니다. 교도소에서 사형수가 죽을 때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디면 죽을 뻔 했다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자기 죄 값은 모르고 맨날 어떻게 하면 가늘게 길게 살까 고민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삼대 거짓말 중에 하나가 어르신들이 빨리 죽어야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오래 살고 싶은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15절)’
가인의 표는 죽음을 잠시 동안 유예시키는 것입니다. 형제를 죽이면 바로 사형인데 집행유예를 하는 것입니다.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16절)’
놋 땅은 유리하는 자의 땅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동침하여 아이를 쭉 낳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라멕을 낳습니다. 가인이 형들을 죽이고 하나님께 가인의 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후손들을 주셨는데 그 후손들을 통해서 라멕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23절)’
요즘으로 얘기하면 아동살해를 한 것입니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24절)’
가인을 죽이는 사람들은 칠 배나 벌을 받을 것이고 라멕을 죽이는 사람은 칠십칠 배나 벌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라멕의 죄가 그만큼 큰 것입니다. 가인은 하나 죽이고서 일 곱 배의 은혜를 받았지만 라멕은 온갖 짓을 다 해서 칠십칠 배의 은혜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라멕의 죄가 가인 보다 열한 배나 큰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죄에 대한 유예를 해주신 것입니다. 기다려 주신 것입니다. 기다렸더니 더 큰 죄가 온 것입니다. 기다리면 회개하고 돌아서야 되는데 죄가 자라고 자라서 칠십 칠 배가 됐습니다. 하나님이 기다려주신 대가가 없는 것입니다.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25-26절)’
하나님이 사람에게 원하시는 것은 단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단일은 나와 너 사이에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와 너가 하나님께 예배하고 제사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데 여기에 나라고 하는 존재가 너를 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예배와 제사가 있어도 신비의 단일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우주와 하나가 된다 또는 진리와 하나가 된다고 하는 이 신비,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너와 내가 단일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와 너라고 하는 존재를 주신 목적이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을 하기 위한 것인데 그러려면 죄를 다스려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의 역동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보니까 세월호의 부모들을 위해서 조계사에서 집회를 했는데 스님들이 우셨습니다. 원래 불교는 관계를 다 끊어버리고 속세를 떠나 득도를 해야 되는데 세월호 유족 부모가 쓴 편지를 읽으니까 울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목사들이 그 부모들의 마음을 모르고 다 가진 자의 논리와 가진 자 편에서 공감하지 못합니다.
기독교는 세상 가운데 들어가서 공감해주는 종교인데 오히려 세상이 공감되지 않고 세상을 공감할 필요가 없는 불교는 같이 울어주고 있습니다. 불교도 기독교도 다 타락한 것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기독교가 왜 세상에 들어가야 되는 것이냐 하면 나와 너가 반드시 세상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날 수 없습니다. 떠나려고 하면할수록 기독교의 정신을 떠나는 것이고 ‘너’를 볼 때 마다 맨날 죄가 생각납니다. ‘나’ 혼자 있으면 굉장히 착하고 멋있고 괜찮은데 갑자기 상대방이 한 마디 던지면 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과 단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죄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죄를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면 맨날 죽이고 죽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칠백칠십칠 배가 될 것입니다. 죄를 다스리는 방법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쫓아가는 것인데 자기 십자가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자와 부인하고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자가 죄를 다스리는 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고 맨날 비교하고 경쟁하고 누군가를 죽이는데 사실 그 문제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친밀감이라고 하는 야다로 가야되는 것입니다. 저와 OOO권사님이 서로 정말 다른 사람이지만 한 몸이라고 하는 지체의 경험을 통해서 또 다른 생명을 낳는 가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인간의 공동체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아야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1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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