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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어린애가 되어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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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바끄
날짜 : 11-07-15 10:52
조회 :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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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이가 여름방학동안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그 많은 사물을 가지러 남동생과 함께 토요일에 가기로 되어있었다.
갑작스런 동생의 허리 통증으로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여기저기 다른 차량을 수배했다. 여의치 않았다.
밤에 담임선생님께 인영이랑 통화를 해야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인영이가 해맑은 목소리로 새벽 6시에 전화를 해왔다.
불편한 마음으로 상황을 알리고 박스를 구해서 물건을 택배로 보내라고 했다.
인영이의 반응. 예상대로다. 화, 원망을 섞어 뿜어내더디 전화를 끊어버린다.
여전히 착한엄마 컴플렉스에서 허우적대는 이 엄마는 마음이 너무 어렵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오전일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내가 원하는 건 착한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영이 사물이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다.
인영에게는 이것도 나중에 유익한 경험이 될것이다.
자기 사물을 정리하면서 자기상태를 확인하고 여러가지를 느낄 것이다.
불편하고 힘들지만 작은 성취감도 줄것이다.'등등...
머리로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렵다.
'선생님께 인영이 박스를 좀 구해주라 부탁할까?'
'인영이 짐 정리 끝났을까?... 아~ 걱정돼... 선생님께 인영이랑 통화하게 연결부탁할까?
아니야.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가 올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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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에 따라 식탁에 차 한잔을 준비해서 앉았다.
심호흡을 여러번 한다.
하나님께 오늘 아침 어려운 내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성경책을 펴서 말씀을 읽는다.
오늘 내가 깨달아야 할 말씀을 달라고
그 말씀이 하나님께서 제게 베푸시겠다는 약속임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요한복음을 읽어내려간다.
16장 33절 말씀이 마음에 박힌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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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도한다.
'주님이 주신 평안의 약속을 제가 믿습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인영이 전화다. 밝은 목소리다. 박스를 쉽게 구해서 사물 다 정리했단다.
대자박스가 4개란다. 주소 확인하고 내일 보자고 인사하고 끊는다.
아아~ 하나님.
약속을 믿는다고 선포하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내 마음을 아시는 나의 아버지는
내 믿음을 요구하시기 전에 먼저 나를 마음의 풍랑속에서 건져내셨다.
그 은혜가 너무 커서 이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2011.7.15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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