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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0장 22-4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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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나님의꿈
날짜 : 13-01-04 01:12
조회 : 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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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0장의 주제가 목자와 양입니다. 하나님이 목자이시고 우리는 양입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26절)’
믿음이 없는 것은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27절)’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는 양을 알고 그들은 목자를 따릅니다. 양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특징은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서 쫓아가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24절)’
요한복음에서는 양은 이스라엘로 양이 아닌 사람은 유대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의 이름이고 유대인은 민족적인 의미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민족의 관계 속에서는 믿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과의 언약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믿고 따라가는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요한이 의도적으로 쓴 것입니다. 양이 아닌 사람은 율법을 쫓아가는 유대인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라서 양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이스라엘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로마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영적인 이스라엘이라는 것입니다. 육적인 이스라엘은 유대인이고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이 언약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특징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할례를 받는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유대인이 되려면 할례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법칙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육적인 이스라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영적인 이스라엘과 육적인 이스라엘의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아브라함의 언약 가운데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육적인 아브라함이 아니라 하나님과 약속하신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 첫 번째로 약속을 받은 사람이 아브라함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조상이 되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고 기독교인의 조상이 되는 것이 아브라함입니다. 우리 조상이 단군할아버지가 아니라 아브라함인 이유는 영적인 라인을 따르기 때문인데 영적인 라인이라는 것이 언약을 의미합니다.
‘큰 민족을 이루고, 네 이름을 창대케 하고,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세 가지의 언약인데 이 약속은 조건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말씀을 잘 들으면 복을 받고 말씀을 안 지키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무조건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의 표시가 아브라함 편에서는 할례를 받은 것이고 하나님 편에서는 제사입니다. 이것이 두 가지 언약의 sign입니다. 아브라함의 약속에 근거해서 그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 예수님입니다. 아브라함에서부터 예수님까지가 2천 년이니까 세 가지의 약속이 2천 년 뒤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언약이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도 약속 때문에 스스로를 제한하시고 우리는 약속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고, 큰소리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약속은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약속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말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약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대인은 혈통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씨이지만 언약을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언약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없으니까 마음에 의혹이 있고 음성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는 약속을 믿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의 씨인데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사람이 되지 못한 이유는 약속을 진짜로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믿는다고 얘기해 놓고서 실재로는 믿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다는 것이 어떻게 드러나느냐 하면 정치적인 것이나, 경제적인 것이나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인데 자기가 무엇인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 계속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약속과 믿음은 약간 느낌이 다릅니다. 결혼식과 결혼 생활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결혼한 것이 약속이라면 그 약속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은 결혼생활입니다. 우리가 신앙은 가지고 있어도 신앙생활을 잘 못할 수 있는 것처럼 약속은 가지고 있지만 믿음이 없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약속에 따라서 신뢰하고 살아가는 것,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에 대한 확신, 이것이 믿음입니다. 24절에서 유대인들이 고민이 되니까 이렇게 얘기합니다.
‘유대인들이 에워싸고 이르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24절)’
그리스도이면 빨리 말해달라고 했더니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25절)’
그리스도라고 이미 밝히신 것입니다. 그런데 모릅니다. 왜냐하면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이해하고 믿는 것이 아니고 믿어져서 이해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해를 구합니다. 이해를 구하는 신앙은 맞는데 이해되어야 믿는다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무조건 믿는다는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입니다. 믿음은 그냥 생기는 것입니다. 왜 예수가 하나님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냐고 했을 때 그걸 설명해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성경을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믿음이 없으면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생각할 수 있고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고 나서는 이해를 구해야 되는 것입니다. 믿고 나서 이해를 구하는 신앙은 맞는데 믿는 것조차도 이해하려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죽었다 깨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위해서 믿는 것이냐, 믿기 위해서 이해하는 것이냐’ 라고 했을 때 사실은 믿기 위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믿음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세상 사람들한테는 이해를 구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신기한 사람은 믿음이 없는데 예배를 열심히 드리는 사람입니다. 어떤 형제가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1년 동안 교회를 꼬박꼬박 다니는 것을 보면서 뭐든지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UCLA나 버클리에 다니는 아이들이 뭔가 보여주면 믿을 것 같다고 얘기하면 저는 보여줘도 안 믿을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24절)’
유대인들이 얘기했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 하는 것이거늘(25절)’
이미 다 행위로 보여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위로 다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밝히 맑씀하소서’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라고 ‘내가 그리스도야’ 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선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33절)’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신성모독을 했다고 분노했습니다. 주님이 계속 ‘나는 그리스도다’,‘나는 하나님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사람들은 그리스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을 하는 죄인으로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리스도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도 듣지 못하고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 하소서’ 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육적인 이스라엘을 유대인으로 표현하고 있고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을 이스라엘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혈통적으로는 똑같은 유대인이지만 사실은 양이냐 양이 아니냐로 갈라지는 것입니다. 양은 음성을 듣고 쫓아가고 목자는 양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26절)’
유대인들에게 이 말씀은 너무나 충격적인 말입니다. 신성모독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에게 양이 아니라고 하면서 배제하는 느낌이 있어서 주님을 돌로 쳐서 죽여야 된다고 한 것입니다.
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은 신앙생활을 얘기하고 있다면 요한복음은 영적인 성장과 성숙에 대한 핵심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34절)’
우리를 신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 정도로 우리를 대우하셨고 그렇게 보고 계시다는 것이고 결국 요한복음의 결론이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그렇게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씀이 없는데 ‘서로 사랑하라’ 의 기준이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이’입니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이 말씀은 기준이 나인 구약의 사랑입니다. 내 몸을 아끼듯이 내 생명을 아끼듯이 하나님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내 몸을 아끼듯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듯이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기준이 신입니다. 구약에서는 내가 기준이었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신의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남녀간의 사랑은 에로스고 어머니의 사랑은 스톨게 최고의 사랑은 아가페인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가페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완전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늘 공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말 자체가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님은 당신이 신이고 너희도 그렇다고 얘기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말씀이 시편 82편 6절에 있는 말씀이지만 주님이 본문과 상관없이 다시 해석하신 것입니다.
김용옥교수는 요한복음이 영지주의자들이 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불교랑 같은 개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요한복음이라고 얘기합니다. 요한복음이 다른 복음서보다도 더 우리를 대단한 존재로 대우 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우해주시는 것입니다. 불교는 존재가 신이 되는 것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신으로 대우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부장과 부장 대우는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신이라고 하신 그 말씀은 예수를 대상화 시켜서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우리가 예수가 되어야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두 가지가 다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예수를 대상화시키기만 했습니다. 예수 믿어서 무엇인가 하려고만 했지 예수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다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늘 우리에게 아가페 사랑을 할 수 있고, 양이 목자의 삶을 쫓아갈 수 있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완벽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늘 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 내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언약도 그런 것입니다. 구약에서의 언약은 일방적인 노예계약이 아닙니다. 언약이라는 언어의 의미를 따져보면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었을 때의 언약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동등할 수 없는데 아주 동등한 관계라는 것입니다. 이슬람이 믿는 하나님 알라와 유대인이 믿는 하나님 여호와는 같은 단어인데 이 하나님이 늘 사람을 지배하는데 신기하게 구약의 모든 개념은 하나님과 인간이 동등한 관계로 언약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에서도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똑같이 우리에게 ‘내가 살았던 삶을 너희도 똑같이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죽었다 깨도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이해, 그냥 알게 되는 것이고 그냥 동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국에 안 가봤지만 미국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주님이 우리 아버지이시고 내가 주님을 쫓아가는 것이 그냥 믿어지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데 ‘그럴 거야 속는 셈 치고 한 번 믿어봐야지’ 하면서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자와 양의 관계 속에서의 믿음입니다.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37)’
믿는다는 것은 주님이 뭐라고 말씀하신 것도 믿는 것이지만 주님이 하신 일, 열매를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하신 일을 보고 알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한 축에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가끔 제 아들을 속이는 장난을 합니다. 제가 말하면 다 진짜인줄 압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우리가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들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의심합니다. 유대인들은 24절 말씀처럼 마음에 의혹이 늘 있습니다.
믿음의 반대말이 불신이고, 소망의 반대말이 불평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반대말이 불의입니다. 사람에게 의혹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뢰하지 않는 것인데 신뢰는 처음부터 하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기 때문에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신뢰하는 것입니다. 신뢰를 먼저 하고나서부터 까먹는 것인데 한 번 깨진 신뢰는 잘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의심해 보고 확신이 들 때 마다 신뢰를 주려고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믿음을 먼저 갖는 것이고 믿음에 따라서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38절)’
주님을 보지 말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 행동하신 것을 보라고 하십니다. 유대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메시야가 영광의 메시야입니다. 너무나 큰 고생을 했기 때문에 로마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영광의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남과 북이 B.C 400년, B.C 700년에 망한 다음부터 계속 포로생활, 노예생활을 하면서 지내다가 A.D 70년 경에는 완전히 망했기 때문에 늘 못살았으니까 메시야가 오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메시야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고난의 메시야이고, 하나는 영광의 메시야입니다. 그런데 멀리 있는 산이 서로 겹쳐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 산의 간격은 엄청나게 큰 것처럼 선지자들이 볼 때는 고난의 메시야와 영광의 메시야가 늘 동시에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늘 고난을 당하게 되니까 영광의 메시야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신 주님이 너무나 초라합니다. 주님이 오죽하면 ‘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아리라 하시니 그들이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시니라(38-39절)’
그들은 그 소리를 듣고 나서도 주님을 잡으려고 합니다. 늘 혈통적인 유대인들의 권위를 무시하고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얘기하니까 그 말에 대해서 너무나 분노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고 예수의 겉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말합니다. 믿음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예수는 늘 이상한 사람이고 자기 삶을 공격하는 사람에 불과한 것입니다. 늘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무슨 말을 해도 공격으로 듣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째려본다고 말합니다.
‘다시 요단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베풀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 하더라(40-41절)’
실재로 역사적으로 보면 요한이 예수님 보다 훨씬 더 제자도 많았고 훨씬 더 유명했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세례요한의 사역에 빚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례요한의 사역은 주님을 알리는 사역, 먼저 길을 열어 놓는 사역, 다리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인정했을 때 세례요한의 제자들 중에 예수님을 쫓아갔던 제자들도 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세례요한이 멘토 같은 사람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해줘도 알아듣지 못하고 죽이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요한이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않았는데도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말한 것은 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거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라(42절)’
유대인과 많은 사람이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저 사람이 맞아’ 하고 얘기했더니 많은 사람이 믿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결국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믿음은 그냥 믿어지는 것입니다. 뭔지 모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신앙이 성숙해지고 성장할수록 더 이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밑 빠진 독을 채우는 것이 믿음이고 그 다음에 독을 채우는 것이 이해입니다. 믿음에 이해가 더해져야 성장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사람이 노력해서 신이 되는 것이고 기독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신으로 대우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용옥 교수가 요한복음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불교적인 요소로 해석을 하는데 사실은 그것이 기독교적인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원래는 불교도 부처님한테 절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스님은 불상의 따귀를 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득도의 경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너 신이야’ 라고 말씀해 주시니까, 그렇게 대우해 주시니까 신처럼 살 수 있는 것이지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너무나 상징적이고 너무나 역설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신비가 있는 것입니다.
애굽 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가나안땅에서 자유인으로 사는데 자유가 싫어서 다시 노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일만하고 주는 대로 먹고 사는 삶을 그리워합니다. 자유인은 책임이 있어서 힘들고 고독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노예 보다 더 비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 자유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유인이라고 얘기했으면 자유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누군가가 명령해주기를 바랍니다. 점쟁이를 찾아가는 이유가 정확하게 갈 길을 얘기해 주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분명하게 얘기해 줄수록 이단일 수 있습니다. 모호한 것이 맞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미래는 막아놓으시고 우리에게 책임지고 살라고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즐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민주주의도 안 됐기 때문에 진짜 자유를 누릴 수도 없습니다. 시민이 가져야 될 권리조차도 우리는 모릅니다. 데모는 할 수 있는 것인데 데모하면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매도합니다. 헌법에 보면 결사의 자유, 집회의 자유가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권리를 찾지 못합니다. 헌법만 제대로 읽어도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은 안 됐을 것이라고 누군가가 얘기합니다. 일반적인 자유도 누리지 못하는데 더 큰 신앙의 자유를 느끼고 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이것이 우리에게 진짜 복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복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복음은 이제는 죄를 물리치고 죄를 사해줄 수 있는 능력이 우리한테 있다는 것입니다. from sin 에서부터 to sin, 죄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죄와 싸우고 죄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신부님이 고해성사를 할 때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우리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는 죄인이 아닙니다. 자꾸 죄의 굴레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사단의 전략입니다. 죄와 상관없이 사는 사람이 복음의 증거입니다. 예수님이 앉은뱅이에게 일어나라고 하실 때 일어나서 집에 가라고 하시는 것이 더 편할 텐데 죄를 용서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드러낸 최고의 사건입니다. 죄를 사하는 것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기까지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매일 어린아이 수준의 말만 하고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도 또 누리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201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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