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요한복음 8장 1-11절 |
 |
|
| 글쓴이 : 하나님의꿈
날짜 : 13-11-18 23:49
조회 : 950
|
|
| 트랙백 주소 : http://hanakmc.net/gnu/bbs/tb.php/grace/705
|
|
요한복음 8장의 중요한 주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죄’ 이고 하나는 ‘용서’입니다. 이 두 가지 주제가 오늘 말씀의 사건 속에 있습니다. 7장에서부터 8장까지 끌고 가고 있는 주제가 예수님이 빛으로 오셔서 그 빛 가운데 진정한 생명이 있다 그래서 빛과 생명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얘기했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생명입니다. 생명이 생명다워지는 것, 생명이 더 큰 생명으로 가는 것이 요한복음의 주제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빛이 우리 가운데 오셨고 그 빛을 통해서 진정한 생명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나눔도 있고 그 안에는 DNA도 있고 원래부터 그렇게 된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늘 주님 안에서 빛 가운데 사는 것이고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요한복음의 주제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빛과 생명의 반대인 어둠이 정죄함입니다. 그리고 어둠의 결과가 죽음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 죄를 짓고 나니까 그 마음속에 두려움이 오고 그 두려움이 오고 나니까 죽었다고 표현되어지는 선악과의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정죄를 통해서 빛과 생명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해서 더 큰 생명을 갖기 위해서 오셨는데 그것이 ‘용서’라고 하는 주제입니다. 용서를 통해서 우리가 빛 가운데 걸어갈 수 있고 생명으로 갈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어떻게 용서하심을 통해서 생명의 길로 걸어가게 하셨는지가 오늘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여전히 정죄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보면 8장 3절에 보니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입니다. 서기관이라는 사람들은 문서를 맡은 자들인데 엄밀히 따지면 문서라고 하는 것은 종교의 문서입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이고 성경문서를 관리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말씀이 있는 사람이고 바리새인들은 원어로 들어가면 구별되었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은 율법을 잘 지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또 그 거룩한 삶을 통해서 분리된 사람들이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소위 율법을 가지고 있는 율법에 도통한 사람들이고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율법 자체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율법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율법을 어떻게 적용하고 살아가느냐 하면 율법 자체의 문자적인 것에 잡혀있고 스스로도 그 문자에 따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신은 없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것입니다. 율법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 무엇이냐 라고 하는 것은 결국 율법은 생명이 생명다워지게 만드는 틀입니다. 그런데 생명이 생명다워지게 하는 틀이 어떻게 쓰이는 것이냐 하면 이 사람들이 율법을 쓰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6절)’ 율법을 가지고 고발하고 시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의 정신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입니다. 율법은 생명을 살리는 것인데 율법을 가지고, 기준을 가지고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율법의 사용법입니다.
율법이 있는 사람과 율법을 파괴하는 자 서기관이 있고 간음한 여인이 있습니다. 서기관은 율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간음한 여인은 율법을 어긴 여인입니다. 죄는 세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과녁에서 벗어나거나 못 미치거나 넘칠 때 죄가 됩니다. 정확한 지점을 찍지 못했다는 것이 율법을 어긴 죄가 되는 것입니다. 율법은 기본이 십계명이고 거기에 따른 규칙들이 613가지나 있습니다.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철저하게 그것을 지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어떻게 고발하고 어떻게 시험할 것인가를 의논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이 간음한 여인은 끌려 다닙니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3절)’
그리고 이 여자는 아무 소리도 못합니다.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절에 보니까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했더니 ‘주여 없나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아서 아무도 없으니까 그제서야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정말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거꾸로 이 사람들은 죽이려고 하는 마음으로 대들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이 있는 사람과 율법이 없는 사람의 아주 분명한 차이가 말씀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정죄할 것인지 용서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간음한 여자이기 때문에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이 그 당시의 법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돌로 쳐서 죽이는 것도 예수님이 죽이는 것으로 시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간음했다고 하는 것을 들었을 때 용서하라고 하면 간음을 인정하고 율법을 어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속에서 주님이 가지고 있었던 태도가 있었습니다. 모호한 태도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다룰 때는 굉장히 단호해야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굉장히 모호한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으면 너무나 빨리 정죄하거나 너무나 빨리 그 죄를 그냥 인정해버리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백산맥의 주인공 김범우가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굉장히 모호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민족주의자라고 하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우리나라 역사인데 일제강점기라는 전쟁을 겪으면서 어떤 줄에 서는 순간에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그 시절에 살았다면 독립운동을 하기 보다는 술 마시고 대충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만주에 간 사람들이 사실은 독립군들인데 지금은 더 대접을 못 받는 상황입니다. 6.25 때 남한도 싫고 북한도 싫어서 아예 제3국으로 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왜 이해가 되느냐 하면 어느 줄에 서는 순간에 누군가를 죽이라는 강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감리교도 싸우고 있는데 20대가 아닌 40대 중반이 되가지고 감리교를 욕하고만 있는 것도 사실 이상한 것 같고 또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끼어들어서 누가 옳다 누가 잘못됐다 말하면 어느 라인이냐고 따지기 시작할 테니까 끼어들 수도 없습니다. 진짜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것을 고민하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고 모호해도 일단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뭔가 확실하게 결정을 하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명을 얘기할 때 마다 솔로몬의 재판을 얘기합니다. 진짜 엄마는 진 것도 아니고 이긴 것도 아닌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아기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런 것이 진짜 생명을 가진 사람의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단일수록 분명합니다. 이단은 이론을 정립해놓고 그 이론이 정확하게 딱딱 떨어지는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이단에 잘 빠지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반교회 교인들은 다 악한 것 같고 자기네들은 굉장히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단에 간 사람들이 결코 영성이 낮은 사람들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높은 차원에 대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인데 딱딱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정말 쾌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부모는 애가 1번 2번 3번 단추가 있어서 1번 누르면 ‘아빠 감사합니다.’, 2번 누르면 ‘네’ 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안 되는 것입니다. 1번 눌렀는데 ‘싫어.’ 하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말 잘 듣는 로봇으로 만들었으면 참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이 있지 않으면 사실 용서는 형제의 마음으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면 원수 많습니다. 장인어른도 목사님이셨는데 저는 결혼할 때 아버님의 형제들이 안계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학교의 이사장이시고 대단하신 분들이었습니다. 학교를 가지고 서로 싸우시다가 원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는 빼앗겨도 그런가 보다 합니다. 그리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습니다. 부모의 마음이 없으면 모호함도 없고 기다려줄 수도 없는 것이고 참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이 여인을 보면서 우월감에 빠져 자기들이 심판자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더 정죄하고 싶은 것입니다. 둘 다 죽이고 싶은 것이 율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 예수님은 굉장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십니다. 갑자기 이 사람들이 막 달려왔을 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본인은 땅에 무엇인가 쓰십니다. 그러고 나니까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10절)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11절)’ 정죄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주님도 죄가 있으셔서 정죄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하는 것인데 그렇지는 않은 것입니다. 또 율법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닌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을 보면 주님이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는,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엄밀히 따지면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고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생명을 줄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기다림이라는 모호함이 빛과 생명으로 가는 하나님의 입장입니다. 주님이 빛으로 오셨습니다. 생명을 주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삶의 기본이 기다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때가 찰 때 까지 기도가 찰 때 까지 또 의인의 수가 찰 때 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다림이라는 것이 생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고 또 스스로 정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것이고 그리고 돌아올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의미가 이 안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도 기다리셨는데 죄를 인정하신 것은 아닙니다. 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묻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기다려야 되는 것입니다. 원래 로마서에 있는 말씀을 보면 죄의 속성이 빠른 것입니다. 빨리 판단하고 빨리 결정하고 빨리 뭔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관계가 신뢰가 되면 그 신뢰를 통해서 서로 존중해주고 그리고 아주 실제적인 사랑을 나누다보면 ‘아하’하고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계의 네 가지 기둥입니다. 신뢰는 제일 먼저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는 가장 늦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꾸로 합니다. 이해가 안 되니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을 잘 들어보면 이해 안 되는 인생 없습니다. 다 이해가 됩니다. 살인자도 이해가 됩니다. 결국에는 하나님 앞에서 이해가 되면 기다려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는 빠릅니다. 발이 빠르고 눈도 빠르고 귀도 빠릅니다. 빨리 빨리 그것을 해야만 된다고 하는 것이 죄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림의 미학을 좋아합니다. 느림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님이 현대인들이 고속도로에서 100km로 달리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부산에 150km로 달려갔다가 왔는데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만약에 옆을 봤다가는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려서 걸으면 꽃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여러 가지가 느껴지고 경험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걷는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가 싱가폴이고 우리나라가 6위라고 합니다. 로마서 3장 15절을 보면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사람도 한 번에 판단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생명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원래는 진득이 오래간다, 멀리 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고 사귀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다리는 사람도 10년, 만나는 사람도 10년, 기본으로 10년은 사귀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정도 사귀면 어느 정도 사람이 읽힙니다. 사람도 우리가 관계를 하면서 서로가 좋은 것 나쁜 것 다 겪어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을 앞에서만 보면 안 되고 뒤에 서만 봐도 안 되고 옆에서 봐야 합니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지 ‘저 사람의 나쁜 점을 내가 이렇게 메꿔줘야겠구나.’‘저 사람의 저런 면은 정말 배워야겠구나.’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주님이 이 여인에게 보여주신 이 모습 속에 기다리는 것을 통해서 정죄하지 않고 또 너무나 쉽게 용서하지 않는 태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죄와 용서는 또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정죄가 사실은 죄를 인정하는 것인데 죄가 인정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죄에 대해서 다른 사람한테 적용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적용하니까 자기 눈에 들보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티를 보고 완전히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 시작하면 자기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이나 죄를 얘기하는 것 속에는 죄책감이 있는 것입니다. 죄책감에 싸여있기 때문에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도 두려워하는데 두려움이라는 것 자체가 죄책감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죄책감이 어떤 때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고 또 어떤 때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책감과 정죄함이 사실은 우리한테는 없는 것입니다.
죄책감이라는 것 자체가 죄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이미 대속한 것인데 이것이 영원한 대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죄를 짓는 첫 번째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 스스로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계속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력하면 노력할 때 마다 그것이 더 큰 죄가 됩니다. 이것이 소위 마음을 닦는 것, 마음을 수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마음을 수련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력을 통해서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이 기독교의 기본입니다. 누군가가 도와줘야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대신 짊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독교의 죄에 대한 기본 개념입니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고 내가 스스로 풀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죄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대신 짊어져야 되는 것인데 우리의 믿음의 체계에서는 예수님이 그것을 하셨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2천 년 전에 그렇게 하셨던 예수님으로 인해서 우리는 사실은 더 이상 죄책감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책감이 없다는 것에서 너무 나가서 구원파가 되면 안 됩니다. 구원파는 죄인이 아니고 의인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매일 의인으로 살고 있느냐 하면 내가 나를 너무나 잘 압니다. 자기를 알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그것은 파렴치한 것입니다. 살면서 늘 죄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나가 있습니다. 내가 육신을 가지고 있는 연약함이 있기 때문이고 여전히 물질세계에 살 수밖에 없는 내가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죄인으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의인이라고 대우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의인이지만 여전히 죄를 짓고 있는 나의 모습 속에서 그렇다면 내가 죄인에서 의인으로 어떻게 갈까? 를 고민하는 것인데 십자가를 보는 것이고 그 십자가를 통해서 내가 더 내 인생 내 생각 내 모든 것들을 위임하고 위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인에서 의인으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종교적인 행위를 사람들은 자꾸 믿음이라고 얘기하는데 믿음은 마음에 관련된 것입니다. 율법주의자들은 다 행위에 관련됐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행위로써 깨끗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시작해서 의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인데 믿음은 실제입니다. 내가 믿음의 실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실제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내가 죄인인데 주님을 통해서 보니까 내가 의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하는 그 믿음으로 인해서 내가 여전히 죄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의인으로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인에서 의인으로 가는 이 매카니즘을 깨닫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날마다 인정해야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나는 할 수 없구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도 성질을 두 번 냈는데 그 때 마다 예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구나. ‘내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안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내가 그것을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내가 주님 안에서 ‘주님 그래서 주님이 필요했군요.’라고 인정하고 더 위임하고 위탁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책감이 아니라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정죄의 문제는 이렇게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죄하지 않고 죄책감을 가지고 살지 않을 수 있는 기본이 되는 마음이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누군가가 용서하지 않으면 나는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님이, 진리가 나를 용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라고 하는 절대자, 창조주가 나를 용서하셨습니다. 용서하셨던 그 마음으로 인해서 동시에 나도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에게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은혜라고 한다면 이제는 내가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은혜와 생명의 능력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 용서 받았어요.’ 하면서 늘 은혜만 구하고 삽니다.
정죄와 용서는 지금도 숙제입니다. 영화 <밀양>과 <시>의 주제가 정죄와 용서입니다. 밀양의 주인공은 피해자인데 그 피해자가 가해자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는 가해자 편에서 용서함의 문제를 똑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피해자 입장의 용서와 가해자의 용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밀양의 피해자가 열 받은 이유가 가해자가 자신이 용서하기도 전에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피해자의 용서는 어떻게 올까? 그리고 가해자가 어떻게 용서를 받을 것인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자살하게 만든 손자의 법적인 보호자인 할머니의 입장에서 용서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를 용서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입니다. 이것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누가 나를 한 대 때리니까 비가 오는 날 먼지가 날 정도로 때리고 한 대 더 때리고 싶지만 한 대만 때리는 것입니다. 죄를 확산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를 똑같이 갚으라고 하는 용서의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밀양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용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용서받았다고 누군가를 용서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용서를 하지 못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오히려 소주 먹고 용서가 됩니다. 새벽기도 하고 주여 삼창 기도해놓고도 원수들이 많습니다. 소위 믿는다고 얘기해 놓고 원수입니다. 맨날 십자가 얘기 들으면서 얼굴도 보기 싫다고 합니다. 그것도 기적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소주 먹고 ‘우리가 남인가?’ ‘새로 시작하자.’ 술김에 화해합니다.
그런데 영화지만 사실은 실제로 아들을 죽인 자가 이미 용서 받았다고 할 때 피해자의 입장에서 용서를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사람을 아들삼은 손양원 목사님이 그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미국에서 친척집에 있을 때 1주일 뒤에 준다고 하면서 제 등록금을 빌려달라고 해서 줬는데 안주는 것입니다. 두 달 만에 그 집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돈도 못 받고 나왔습니다. 원수니까 날마다 빨리 돌아가시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주신 마음이 있습니다. ‘너는 그렇게 잘 살았냐?’ 하는 것입니다.
밀양의 마지막 장면이 거울을 보는 장면입니다. 자기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미쳤다가 다시 정신이 돌아왔는데 마지막에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보는 것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용서하는 것인데 거울은 자기의 자화상입니다. 우리의 자화상은 용서받은 사람입니다. 용서받았다는 것이 없으면 억울해서 누군가를 끝까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전도연처럼 스스로의 거울을 봐야 되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피해자인지 봐야 합니다. 우리가 늘 피해자로 살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의 삶을 산 것입니다. 히브리서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가 계속해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기 꼴을 보지 않는 한 피해자는 매일 자기가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가해자가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 <시>에서 할머니는 손주는 신고하고 자신은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죽음을 통해서 자기가 용서에 참여합니다. 거울을 보든 죽음을 통과하든 대가지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죽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서 누군가가 나대신 죽어줬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 대해 용서받기 위해서는 죽음조차도 겪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대가지불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죄함과 용서라는 개념에 우리 스스로가 들어가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
정죄는 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때는 용서 받고 어떤 때는 용서할 수밖에 없는 관계 안에서 살아야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마다 결론이 용서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 맞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해 봤지만 조용한 가운데 기도하다보면 그 전에는 몰랐는데 오히려 원수가 하나씩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기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사람 잘 죽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자기가 깨끗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정죄와 용서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생명의 길로 갈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빨리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가만히 앉아서 땅바닥에다 무엇인가 쓰시기 바랍니다. 죄와는 피 흘리기까지 싸우고 사람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2013. 11. 15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