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는 방랑자가 아니다. 이 둘에는 차이가 있다. 방랑자는 그저 떠돌아다니는 사람이지만 나그네는 본향을 향해서 간다. 나그네는 자신이 가야 할 곳이 어딘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나그네의 시간은 이루는 시간이다. 2020년 우리는 강제적인 멈춤을 경험했다. 이 시간들은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주신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교회이름으로, 어떤 조직의 이름으로 이루었다면 2020년은 개인인적으로 이루는 시간을 보냈다. 과연 신앙의 한 걸음을 더 내디뎠는가? 마음의 깊이를 더 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2020년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비추어 아들로, 나그네로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말씀을 새김질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말씀의 아버지는 일반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고 매우 독특한 아버지다. 아버지인데 심판하는 아버지다. 그것도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고 한다.
심판한다는 말에는 첫째, 판결한다는 뜻이 있다. 재판장이신 하나님이다.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시 9:8)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정직한 분이다. 판결하는 하나님,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재판장이신 아버지 하나님이다.
심판하는 아버지라는 말 속에는 둘째, 다스리신다는 뜻이 있다. 왕이신 하나님이다. 행위대로 통치하신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롬 13:2)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권세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심판하는 아버지에는 세 번째로 구원하시는 아버지라는 뜻이 있다. 하나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이다.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구원하신다.
심판하시는 아버지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면 구원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판결하시는 하나님은 공의롭고 정직하신 하나님이신데, 그 공의와 정직 안에서 하나님은 구원하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공의는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이 구원자인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의롭다’라는 말에는 ‘하나님과 관계하는 자’라는 뜻이 있다. 어떤 문제와 사건과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면 그것을 공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편견, 고집, 선입견으로 문제와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면 공의롭지 못한 것이고, 의롭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것이지 내가 다스리고 구원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두려움으로 지내라
베드로전서 1장 13-17절
God bless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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